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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꼰동아 그것 좀 알아봐봐...

직장인썰

by 꼰동이 2021. 10. 3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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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장에 있을 때 파트장에게

가끔씩 들었던 말 중에 하나가..

"그런 건 좀.. 밑에 애들한테 알아보라고

시키면 되잖냐??"

"그런 건 좀.. 니가 안만들고

밑에 애들이 만들어도 되잖냐??"

자잘한 업무는 밑에 있는 후배에게

시키고..

너의 직급에 맞는 업무를 하라는 말이었다.

솔직하게 생각을 해보면..

직급에 맞는 업무를 시킨다기 보다는

본인이 하기 껄끄러운 업무를

밑으로 내리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입사 1년 정도 되었을 땐가?

전 회사와 같은 하청, 협력업체는

고객사들의 정기 평가 점수가 중요하다.

그 정기 평가 점수를 통해

주문 물량이 정해지고

다음 신규 제품 주문에 대한 결정이 된다.

물론 모든 협력업체가

그런 점수에 신경 쓰는 것이 아니다.

world wide 한.. 글로벌한 업체는

굳이 그런 점수 따윈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고객들이 무릎꿇고 주문을 요청하기 때문이다.

하여튼 당시에는 전 회사가 그러한 슈퍼 '을' 업체가

아니다 보니 정기 평가를 통한 고객사 점수에

임직원들이 목을 맸다.

그런데 어느날..

고객사 평가에서 4위를 한적이 있었다.

보통 5개 업체에서 1~2위나

정말 못해도 3위정도는 했었는데

4위를 했기에 윗선에서부터

난리가 났다.

회장은 사장을 사장은 다시 각 부서

임원들을 쪼아대기 시작했다.

왜 등수가 4위인지 알아보라는 것이었다.

그 임원은 다시 나에게 와서

왜 4위인지, 1~3위의 업체가 어딘지

점수는 얼마인지.. 알아보라고 시켰다.

그걸 깔끔하게 오픈을 해주면 모르겠으나

고객사에서도 보안문제라고 오픈하지 않는 사항을

일개 신입사원인 나에게

알아보라고 시킨 것이다.

나는 고객사에 전화를 했다.

A가 받았다.

"저기 A대리님.. 혹시 이번에 저희가

왜 4위인지 점수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꼰 사원님.. 그거 알려드릴 수 없는 것

알고 계시잖아요.. 미안해요.

나도 알려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나는 다시 임원에게

보고를 했고

임원은 대노를 하며 다시 알아보라고 했다.

지금이야 임원하고 대판 싸우고

당신이 알아보슈... 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당시는 내가 신입사원이다 보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고객사에 문의를 했고

또 퇴짜를 맞았다.

다시 임원에게 보고를 하니..

임원은 성질이란 성질은 내면서

그럼 나머지 1~3위 업체가 어딘지만

알아오라고 시켰다.

나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다시 고객사에 전화를 했고

고객사 A는 화를 내며 대답했다.

"아이씨 꼰사원 우리도 바쁩니다.

뭐 이런걸 자꾸 물어요~

못알려줍니다."

나는 알겠다고 전화를 끊고

그날.. 정말 심각하게 담배를 피면서..

이직 or 퇴사를 고민했던 날이기도 했다.

처음으로 고객에게 욕을 먹었던

날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이런 얘길 했다.

'월급의 액수는 욕먹는 값이라고'

월급을 200을 받으면 200만원치

월급을 1000을 받으면 1000만원치

욕을 먹는 값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때 이후로

욕먹는 전화나 고객에게 문의하기

껄끄러운 문의는 내가 직접 했다.

대리가 되어서도

과장이 되어서도

내가 생각하기에 고객이든

타부서든 욕을 먹을 만한 내용의

문의나 정보전달이면 내가 직접했다.

혹은 상대방에게 부탁을 하는 입장이나

상대방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는

내용이면 내가 직접 했다.

분명하게 나는 밑에 후배들보다

그만큼 월급을 더 받고, 그들보다 더

욕을 먹어야 하는 위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가지는..

그 전화나 요청을 할 때

후배는 같이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대신 욕을 먹는다는

생색 내라는 의미가 아닌..

후배 너가 선배가 되었을 때

너가 월급을 더 받는 대신에

더 욕을 먹을 각오는

해야 한다는 의미로 말이다.

본인이 선배가 되었을 때

후배들에게 업무 지시 및 요청을 할 때

한번쯤은 생각을 해봐야 한다.

이게 내가 하기 껄끄러워서 내리는 업무인지..

정말 아래 후배들이 업무적으로

성장을 하기 위한 업무인지..

지금까지 꼰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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