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나의 첫 직장은 여초회사였다라는 글을
포스팅한지 7번째 글이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해당 글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다.
부족한 글 솜씨에
수능 언어는 5등급을 맞을 정도로
언어에 문외한이지만,
그래도 재밌게 사실에 입각하여
글을 쓰다 보니 공감들을 해주시는 것 같다.
원래 나첫여 글의 6번째가
오늘 포스팅되는 줄 알았는데
잘못 예약 발행을 했다.
그래서 일요일은 skip 하고
오늘 7번째 글을 포스팅하고자 한다.
7. 회의 시에 의견 합치보다는 달래주기 식
보통 팀장이 있고 아래 주임급이 있고
그 아래 일반 강사들이 있었다.
팀장은 남자였고 주임급들은 여자
그 아래 일반 강사도 나만 제외하고
20여 명이 여자였다.
한번 어떠한 팀 내 결정을 위해 회의를 하면
각자의 주장이 너무 강했다.
뭔 주장들이 그렇게 많은지, 싸우고 싸우고
또 싸워서 팀장이 이렇게 하자!!!
라고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A안과 B안, C안, D안이 나왔고
A안으로 결정을 하고자 하면
팀장은 B,C,D안을 지지하는
강사들을 모두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니 달래주기 시작했다.
팀장은 돌아다니며
"강사님들..
이번엔 A 안 하시고 회사 사정 좋아지면
B 안 검토해 볼게요."
"강사님들
C 안은 솔직히 너무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A 안 할게요.. 이번 한 번만 A 안대로 해주세요."
"강사님들
D 안은 C 안이 되면
제가 조금 바꿔서 부장님께
말씀은 드려 볼 텐데..
조금 어려운 감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그러니까 이번만 좀 A 안대로.. 네??"
솔직히 요즘은
Top down 방식의 업무가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무렴 팀장이 결정을 하면
싫지만 따라주는 '척'이라도 해주는 것이
조직 아닌가??
그리고 누가 봐도 A 안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보더라도 B, C, D는 그 A 안 대로 하지 않거나
불만을 갖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다시 팀장은 강사들을
달래고 어르고, 사정을 했다.
만약에 팀장의 여자친구에게 저렇게 했다면
그는 세상 최고의 Sweet 한 남자였을거다.

8. 회식은 단합이 어렵다.
회사가 11시에 퇴근을 하기 때문에
회식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점심 회식을 되도록 추진을 했다.
점심 회식은 술도 마시지 않고
그냥 하루 점심만 먹고 출근하면 되는 것이다.
회식도 분기도 아닌 반기에 1회 정도
한 달 전부터 회식 일자를 잡는데
잡히지가 않았다.
일정을 잡는 것만 1주일 이상 걸렸고
일정 잡고 나서 메뉴를 정하는 것도
1주일 이상 걸렸다.
그래서 내린 결정은 2회에 걸쳐 회식을 하고
메뉴는 어떤 것도 다 먹을 수 있는
뷔페집에서 하기로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 팀장이 대단한 것 같다.
그런 팀을 5년 동안 이끌었으니...
그는 죽고 나면 몸속에서 사리가 21230개는
나올 것이다.

9. 직장 동료로서 관계가 한번 틀어지면
복구가 힘듦.
이 부분은 내가 제일 힘든 부분이었다.
나는 20여 명의 동료 강사와 일하는 것이 아니라
20여 명의 여자친구들과 같이 일한다는 느낌이었다.
말조심, 행동 조심, 농담 조심
혹여나 그중 한 명이라고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행동이나 언행을 했을 경우에는
그 강사가 소속되어 있는 문파에게 찍힌다.
그렇게 찍히고 나면 그 관계를 되돌리기까지는
많은 노력을 들이게 되고 그 노력으로도
관계가 복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밥 사주고, 간식 사주고, 사과하고
또 사과하고, 계속 사과해도
"꼰 선생이 뭘 잘못했는지 알아?"
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이건 뭐지? 왜 데자뷔를 느끼는 것이지?
혹시나 내가 지금 시간 블랙홀 여행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그때는 앞에 있는 여강사는
'동료 강사가 아니다.
나의 새로운 여친이다.'
라는 생각으로 사과해야 한다.
아마 그 회사를 계속 다녔으면 지금 무릎 연골은..
인공 연골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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