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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직장은 여초회사였다 6

직장인썰

by 꼰동이 2021. 10. 3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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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여초 회사 관련 썰을 2~3부작 정도로

끊을 생각이었으나, 의외로 잇님들의 호응이 빗발쳤다.

이래서 펜트하우스가 시즌 3까지 하며,

미드, 일드의 경우 시즌제가 많이 이어지는 것 같다.

여초 회사의 단점들을 나열하다 보니

괜히 반페미로 보일 수 있겠지만

난 반페미도 페미도 아닌

중립적으로 글을 적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오늘은 잠시 쉬어가고자

여초 회사 사원 시절...

서울에서 혼자 자취했던 시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난 혈혈단신으로 서울에 올라왔다.

정말 캐리어 하나 들고 서울에 올라와서

고시원에 정착했다.

회사의 출퇴근 시간은 조금 특이했다.

오후 3시 ~ 야간 11시까지

그래서 아침 ~ 오후 2시 반까지는

온전히 나의 시간이었고,

다른 회사원과 달리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은행 업무도 대기 없이 가능했고,

병원도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갈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아직까지 기억나는 것은

한강변에서 조깅을 하고 있으면

아침부터 막걸리를 드시는

할머니나 아주머니 분들이 많았다.

사지 멀쩡한 남자 하나가

아침 11시쯤 일은 안 하고

한강을 뛰고 걷고 하니

신기하셨나 보다..

5~6명 무리에 계시던

한 아주머니께서 말을 거셨다.

"학생이야?"

"네 뭐.. 취준생이에요."

굳이 직장인이라고 밝히기 싫었던

나는 취준생이라고 둘러댔고

목례를 하고 가려던 참에

한마디 더 하셨다.

"우리 여기 족발 시켰는데 오면 먹고 가"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아냐. 아들 같아서 그래.."

재차 거절하는 것도 실례인 것 같아

(사실 점심도 먹지 않아서 배고프기도 하고)

앉아서 족발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족발이 오고 그분들은 아침부터 소주를

드셨다.

나는 술을 못하기 때문에 음료수만

홀짝거리고 있는데..

그중에 한 분이 이야기를 꺼내셨다.

"요즘 취업하기도 힘들지??

우리 아들도 1년 넘게 백수로 있다가

작년에 간신히 취업을 했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자식들 시집, 장가

보내고 적적하니 나와 있는 거야.."

자식들을 다 키워 보내고 나니

남편들은 직장이나 모임이 있어 나가고

그렇게 삼삼오오 모여 한강 근처에서

인생 얘기, 사는 얘기를 하시면서

계셨던 것이었다.

그리고 자식 같은 남자 하나가 매일

조깅하는 모습을 보니 자식 같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는

잘 먹었다고 말씀드리고 자리를 일어났다.

그때 이후로는 조깅하러 나가면

항상 그 아주머니 무리들이 있었고

나는 특유의 과거 MC 시절의 입담을 살려

한두 시간 빵빵 터뜨려드렸고

그렇게 아주머니들은 그곳에서 끼니를 때우시면서

나도 같이 때우게 되었다.

이후 나는 6개월 뒤에 이직을 하게 되었고

(얼마 전까지 다니던 회사)

그 아주머니들께는 취업이 되어

지방에 가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다.

손을 잡아 주시면서 축하한다고 했던

학생은 꼭 될 줄 알았다며 덕담을 해주셨다.

서울 자취생활을 하면서

즐거웠던 추억이 뭐가 있나..

곰곰이 생각하던 중에

문득 떠올라 끄적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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