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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직장은 여초회사였다 1

직장인썰

by 꼰동이 2021. 10. 3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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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8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무렵.

나는 졸업을 앞두고 직장을 구하고 있었다.

당시 간호사였던 어머니께서 큰 교통사고가 나셔서

집안 구성원들 모두 각자의 살길은 각자가 찾아야 했다.

누나와 아버지는 직업이 있으셨고

20대 중후반의 나이에 용돈을 요구하기도 어려웠고

급한 대로 중소, 대기업 상관없이 아무 곳이나 이력서를 냈다.

과거 내가 포스팅을 했듯이 나는 영어를 못했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대학교 졸업 토익 600점 커트라인에 605점으로

간신히 졸업을 했다.

그러니 내세울 만한 이력은 하나도 없던 것이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말은 잘했다.

말싸움이나 토론, 발표대회에서는 한 번도 진 적이 없었고

아르바이트 역시 말로 먹고사는 직종 위주로 했다.

그래서 나의 전략은 딱 하나였다.

그래.. 면접.. 면접까지만 가면.. 다 씹어먹을 수 있다.

하지만 토익 600점대 녀석을 누가 서류 전형 통과를 시켜주랴..

그러던 어느 날..

한 인터넷 교육업체 A사에서 강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다.

12~13년 전 당시 대기업 초봉이 4000만 원 수준이었는데

A사도 3000만 원 이상은 준다고 적혀 있었다.

물론 인센티브는 별도였고 말이다.

나의 초라한 이력서에는 과분한 초봉이었지만

대학시절 4~5년 동안 수학 강사와 과외를 했던 경력이 있어

자신 있게 이력서를 제출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전에 제출했는데 오후에 전화가 왔다.

A사 자기주도학습팀 팀장이라고 소개를 한 남자는 나에게

경력이 마음에 든다며, 다음 주에 오후에 면접을 보러 오라고 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됐다.. 이제 면접으로 다 죽이면 되겠구나.."

A사는 서울에 있었으며 디지털 단지 안에 위치해 있었다.

지방 촌놈이 서울 구경한답시고 아침 일찍 출발하여

디지털 단지의 오전과 점심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 안을 사원증을 메고 돌아다니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A사로 면접을 보러 갔다.

면접 인원은 총 8명

지금 와서 생각해 봤을 때 조금 이상했던 것은

8명 중 남자는 나 혼자였다.

그래도 그때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면접에 임했다.

팀장이라는 남자는 젊었다.

아마 나랑 나이 차이가 5살 이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면접 질문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본인의 경력을 설명하고

카메라 앞에서 시강(시범강의) 정도만 확인했다.

2시간 정도 면접을 보고 나는 집으로 왔다.

경력 설명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범강의에서는

다 웃겨서 쓰러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2 미적분의 문제를 전광석화처럼 문제를 풀어나가며,

막힘없는 설명하며, 중간에 농담까지 섞어주는 센스 하며,

아무튼 또 지자랑 시작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이었다.

면접을 보고 1주일이 지나고,

그 팀장에게 전화가 왔다.

"꼰동씨, 아.. 이거 미안한데.. 나는 꼰동씨가 참 좋았거든요.

그런데, 우리 부장이 남자 직원보다는 여자 직원이 더 낫다고

하더라고요. 꼰동씨는 더 좋은 곳 가실 겁니다. 미안합니다."

사실 조금 충격이었다.

아니.. 큰 충격이었다.

그날 면접 분위기상 합격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불합격되고 나니 다른 회사를 지원하기 싫어졌고

무서워졌다.

그런데.. 1주일이 더 지나고..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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