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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직장인썰

by 꼰동이 2021. 10. 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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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 회사는 임금 설명회를 했다.

인사팀에서 각 부서 대표자를 불러

"이번 년도 임금이 얼마가 오르고

사원은 몇프로

대리는 몇프로

과장, 차장 부장은 몇프로 오릅니다."

이렇게 설명해주고

부서 대표자들은

각 부서로 돌아가 전달해주는 형식이었다.

각 부서의 대표자들은 팀장이 오는 경우도 있고

팀장이 귀찮을 때는 과장급 이상을 보냈다.

아무튼 귀차니즘 팀장을 대신해

몇년간 내가 대신 임금 설명회에 참석했다.

그런데 매년 임금설명회를 할때 마다

각부서 팀장들의 인사팀을 향한 질문 수준은 점점 높아졌다.

처음에는 최저임금과 임금 계산 방법만 묻고 갔다면

다음 년도에는 성과급 지급 기준과 지급 비율 기준

그 다음 년도에는 회사의 잠정 실적과

실적과 임금 상승의 상관관계 등등..

점점 인사팀을 당황시키는 질문만 던졌다.

모두들 왜 저러나 싶었지만..

마지막에 말한 제조팀장의 말에

아무도 뭐라 하지 못했다.

"요즘 직원들의 질문 수준입니다."

내가 신입사원 시절에만 해도

임금이 책정되면 왜 그렇게 되는지

질문을 할 생각 조차 하지 않았다.

연차가 남으면 왜 연차 수당을 주지 않는지?

왜 이 업무를 해야 하는지?

라떼는.. '까라면 까지' 혹은 '주는 대로 받아'라는

인식이 대다수였다면

현재는 "왜요" 라는 부분을

누구보다도 조리있게 질문하고 파헤친다.

그리고 기성세대들은 그 스마트해진 직원들에게

세대차이라는 이유로 매도 해버린다.

하지만 그것이 MZ세대들이 스마트해진 것이

아닌..

과거 당연한 질문을 우리는 묻지 않고

그냥 넘긴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분명 난 정해진 의무를 다했는데

추가적인 의무를 왜 주는지?

그 의무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지?

내 권리를 당연히 요구하는데 들어주지 않는지?

이러한 생각 조차 하지 않는

일종의 '바보직원'으로

나는 살아왔고 그렇게 회사에서 쓰여졌던 것이다.

즉, 현재 직원들의 지적 수준이 스마트가 아닌

바보직원 -> 정상직원으로 변화하는

상대적 진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무조건적인 종업원 입장으로 글을 작성하다 보니

고용주 입장에서는 싫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용주 입장에서는 똑똑한 직원을 찾듯이

그 똑똑한 직원은 본인의 권리나 보상에 대한

요구 수준도 높아 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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