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직장의 경우 점심시간이
현장직과 사무직이 달랐다.
현장직은 교대로 식사를 해야하고
회사 식당 장소는 한정되다 보니
11시 45분 ~ 14시까지.
사무직은 12시 15분 ~ 13시 15분까지였다.
그런데 애매한 것이 한가지 있었다.
12시 15분부터 점심시간이다 보니
같은 공단에 있는 회사들보다
약 15분 정도가 늦게 점심시간이 시작되는것이다.
회사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문제 될 것이 없었으나..
회사 외부에서 식사를 할 경우는 이야기가 달랐다.
이미 12시부터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다른 회사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식사를 하기 때문에
전 직장 사무직들은 외부에서 식사를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부서는 조금 달랐다.
일을 더럽게 하지 않는 팀장새끼가
11시 쯤 튀어나가서..
우리 부서 사람들은 조금 여유롭게
11시 45분 쯤에 나가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팀장새끼가 도움이 된 적도 있었네...
아무튼.. 나는 팀장새끼가 부장급들을
데리고 11시 쯤에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11시 20분쯤에 옆에 대리와 중식당에 가기로 했다.
이럴 경우 일단 후배사원들은 더 빨리 내보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뒷말과 뒷탈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후배 사원들은 11시 10분쯤 사라지라고
이야기를 해두고....
그 대리와 11시 20분쯤에 회사를 나왔다.
근처 중식당에 가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시키고
식당 밖에서 담배를 한대 피고 있는데....

그 대리에게 전화가 왔다.
"예.. 부장님... "
느낌이 싸했다.
뭔가 잘못 된 느낌이었다.
11시쯤에 부장들과 같이 나갔던
팀장새끼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담배만 한대 피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고...
빡친 팀장새끼가 다 어디 갔는지 전화해 보라고
한 것이다.
난 옆에서 그 대리에게 창고에 있다고 둘러대라고 한뒤
미친듯이 운전을 해서 사무실에 도착했다.
일단 먼저 우리 부서 파티션에 가기 전에
일단 옆 부서에서 다이어리를 빌리고
볼펜을 돌리면서 들어갔다.
마치 일을 하다가 온 것 처럼 보이기 위함이었다.
팀장새끼가 아니나 다를까
나를 불렀다.
"야. 꼰동과장.. 애들 다 어디갔어?"
"저번주에 말씀 드렸는데.. 이번달 폐자재
반출하는 것 물량 많아서 팀원들 다 같이 해야 한다고요..
지금 창고에서 물건 나르고 있습니다."
"그럼 왜 너부터 들어왔어??"
"저는 고객 전화 받고 지금 메일 하나 보낼려고 왔어요"
"그래??"

약간의 의심을 하는 끼가 보이긴 했지만
무사히 넘어갔고..
나는 급하게 단톡방에 단톡을 보냈다.
10분 뒤 후배들은 다 같이 모여서 사무실로
들어왔고..
나중에 어디 있었는지 물어보니..
몇명은 휴게실에 몇명은 흡연장에 몇명은 외부 식당을
가다가 돌아왔다고 했다.
12시에 팀장새끼는 또 나갔고...
나는 다시 중식당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고
나머지 후배들은.. 뭐 알아서 잘 먹었겠지..
아무튼 퇴사를 한지 지금 2달이 다되어가지만..
정말 소름끼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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